30년째 이웃사랑 ‘숨은 천사’

음성 최복순씨 독거 노인 등 든든한 후원자 반찬나눔·이불세탁 등 앞장 부모 극진봉양 효행상 표창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릴것”

2024-11-13     김영 기자
음성 최복순 씨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힘이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30년째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평생 친구 같은 동행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음성군 음성읍에 거주하고 있는 최복순(70) 씨이다.

음성읍 출생인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어르신과 치매 어르신, 독거 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하는 음성지역의 효 파수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 씨는 1993년부터 30여 년 동안 반장을 역임하며 지역 주민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발견하면 지혜롭게 해결하고 있다.

그는 6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와 어렵고 힘든 가정 살림을 도맡아 집안을 일으켰다. 그런 와중에도 시간이 나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28년간 정성껏 모시고, 부모님을 극진하게 봉양한 효 실천을 인정받아 2001년 음성군수에게서 효행상 표창을 받았다.

지역 노인들을 모시는 효 실천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 30년 동안 독거노인 반찬 나눔 3200여회, 독거노인 방문 및 말벗 3120여회, 독거노인 이불 세탁 및 집 청소, 수리 봉사를 500회 이상을 진행했다.

반장을 맡고서는 도로 개편, 어르신 쉼터 정자 만들기, 꽃밭 길 만들기 등 지역주민들의 어려움 해결에 앞장서 칭찬이 자자하다.

최 씨는 신천리 소재 자신의 100평 정도 되는 텃밭에 농사를 짓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채소 등을 복지 치매 노인 등 사각지대 가정에 나눠 주고 있다.

또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전달하기도 하며, 여전히 외롭고 힘든 어르신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 씨는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다"며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때 내 부모님이라고 생각했기에 저도 행복하고 기쁘게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제 주변 어르신들께 저의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