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젖소에 이어 오리농가까지… 충북 축산업 ‘위기’
럼피스킨 안정화 단계서 추가 발생 고병원성 AI 음성서 2년 만에 확진
2024-11-10 김영재 기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지역 축산업에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우·젖소농가는 럼피스킨이 확산할까 전전긍긍하고 있고 가금류농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본격적 시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충주시 금가면 소재 한우농가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다섯 번째이고, 충북도내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이 가축병이 107건 발생했는데 충북은 5건이었다.
충북도는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발생농장 주변 5㎞ 방역대 안의 소의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긴급 예찰, 차단방역, 흡혈 매개곤충 방제 등 추가 발생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백신접종을 한지 30일이 경과하고 4주간 발생하지 않자 지난달 18일자로 방역대가 해제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듯했다.
하지만 열흘 뒤인 같은 달 28일 첫 발생지에서 한참 떨어진 신니면에서 이 병이 추가로 발생했다.
충북도는 다시 두 번째 발생 농가 반경 5㎞를 방역대로 설정해 이곳 151농가 7700여마리에 대해 이동제한을 명령하고 주 1회 임상검사를 하고 있다. 임상검사는 4주간 진행된다.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한 때는 11월 20일이다.
럼피스킨이 잠잠해지자 고병원성 AI가 튀어나왔다.
지난 7일 음성군 금왕읍 소재 육용오리농장에서 사료섭취 감소 및 폐사 증가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했더니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이다.
하루 뒤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충북에서는 지난 2022년 11월 17일 청주 종오리농가를 끝으로 2년간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없었다.
음성 육용오리농장에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금왕 육용오리농장이 두 번째이다.
충북도는 발생 농장과 500m 내 육계농장 등 2곳에서 사육하던 육용오리와 닭 13만 7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청주 7건, 충주 4건, 음성 8건, 진천 6건, 괴산 3건 등 모두 27건의 발생했다.
충북도는 발생농장 반경 500m, 3㎞, 10㎞ 이내 지역을 관리지역, 보호지역, 예찰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동 제한 및 도내 오리농장에 대해 일제 AI 정밀검사를 추진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