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발전 위한 체육인 희생 당연시해선 안 돼”

[충남대 체육 발전 미래과제 포럼] 발제 나선 정문현 소장 “국위선양 힘쓴 선수·지도자 대우·보상 나아져야” 대한체육회장 도전 유승민 전 IOC 위원, 공정성·성평등 미래 방향성 제시

2024-11-05     김중곤 기자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와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가 공동 주관한 ‘HIGH FIVE 포럼 -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미래과제’가 5일 충남대 점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중곤 기자
정문현 충남대학교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장이 5일 충남대 점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열린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와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가 공동 주관한 ‘HIGH FIVE 포럼 -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미래과제’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중곤 기자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5일 충남대학교 점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열린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와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가 공동 주관한 ‘HIGH FIVE 포럼 -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미래과제’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국가에 기여한 체육의 발전에 있어 체육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면 안 된다는 주장이 체육계 포럼에서 제기됐다.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와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가 공동 주관한 ‘HIGH FIVE 포럼 -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한 미래과제’가 5일 충남대 점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민·관·학의 연구자와 체육지도자 및 선수들, 체육행정가 등이 참여해 위기에 봉착한 한국 체육의 주요 변화와 시사점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도균 HI-FIVE 포럼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 체육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더욱 안녕(HIGH)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주제발표로 포문을 열고, 박재현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 사무총장 겸 한국체대 교수와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융복합산업연구소장이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특히 정문현 소장은 한국 체육이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수단이었고, 해방 이후에는 국위선양에 활용됐다며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체육이 ‘체육인의 희생’으로 치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언제나 고군분투하는 체육계의 성공스토리에 정치가는 사진만 찍으려 하고, 행정가는 ‘그 정도면 된 거 아닌가?’라는 망상을 불어넣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이어 “한국 체육을 이끌어온 선수와 지도자의 대우와 보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대한체육회가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 지원, 소멸 위기의 지역체육 지원 확대, 체육지도자 권익 및 선수 인권 보호, 전국체전 대학-실업팀 분리, 문예진흥기금으로 전출된 국민체육진흥기금 연 1000억원 회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9월 대한탁구협회장직을 사임하며 내년 초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IOC위원은 이날 포럼에서 스포츠의 미래 방향성으로 공정성 및 성 평등, 환경 지속 가능성, 사회적 가치 확립 등을 거론했다.

사회의 롤모델 정립이란 스포츠의 기능을 감안할 때 공정성과 성 평등을 확립해야 하고, 팬들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역사회의 참여를 촉진해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유 전 위원의 주장이다.

유 전 위원은 “스포츠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 국가적,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재현 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 사무총장은 ‘데이터로 보는 대한민국 스포츠’를 제목으로 발제했으며, 이어진 토론에는 송석우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와 주현정 전 국대 양궁 선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