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정상화 신호탄’에도 지역 사회 불안감 여전

주식 거래 재개에도 지역선 사업장 정리·시공사 교체론 조합 관계자 “워크아웃 상태서 문제 해결 쉽지 않을 듯”

2024-10-31     조선교 기자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자본잠식으로 7개월간 정지됐던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충청권에서도 상당수 사업장이 태영건설과 연관됐는데, 일부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거나 시공사 교체론 등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태영건설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고 이날 한 때 코스피시장에서 20%대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헀다.

업계에서는 이를 경영 정상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의 조기 졸업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공시를 통해 그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방안을 결정, 앞으로 방안의 안정적 이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대전 등 충청권에서 진행된 태영건설 본PF 관련 사업장은 반기보고서(8월 말 발표) 기준 대전 유천1구역지역주택조합 사업장 1곳이다.

이와 함께 브릿지론 관련 사업은 옛 동대전홈플러스 부지 내 공동주택 건설과 유천주상복합1·3블록, 천안제6일반산단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장 정리가 기정 사실화된 곳은 천안제6일반산단 조성사업이다.

태영건설은 50%의 지분으로 해당 사업에 참여했는데, 당시 태영건설을 포함해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은 타 업체와 업무 위임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신규 사업 예정자가 PF 조건을 확보할 경우 지분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서 탈퇴할 예정이다.

또 옛 동대전홈플러스 부지 주택건설사업은 PF사업장 정리를 위해 대주단과 협의 중이며 아직까지 사업장 공매 등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게 사 측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유천주상복합 3블록은 앞서 사업장 정리를 위해 공매가 수차례 진행됐지만 유찰된 뒤 진행사항이 없는 상태며, 1블록은 브릿지 대출 만기 연장 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본PF가 추진된 유천1구역 지주택사업에서는 올 상반기 태영건설의 자본잠식 당시 촉발된 시공사 교체론이 지속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주식이 정상적으로 거래가 된다고 해도 여전히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책임 준공과 보증 등 관련된 문제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 진행이 어려운데 워크아웃 상태에선 쉽지 않다”며 “관계기관과 협의 중인데 정 추진이 어렵다면 다른 시공사를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