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휘 대전시의장 “진심어린 말 한마디로 시작하는 孝… 관련 조례 필요성 인식”

[孝의 달 기념 인터뷰] 조원휘 대전시의장 나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 첫번째 효 부모님 안부 자주 묻는 것 또한 중요 관심과 실천이 孝 행하는 좋은 방법 효문화 시설들 운영 주체 모두 달라 대전시와 구청 간 통합논의 선행돼야 시의회도 조속한 묘안 나오도록 최선 옛 선조들의 효 체감하기 쉽지 않아 효문화프로그램서 체험하며 느껴 부모님에게 감사와 존경 표했으면

2024-10-22     조사무엘 기자
조원휘 대전시의장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10월은 ‘효(孝)의 달’이다. 급속도로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 과거 우리의 소중했던 효문화 정신과 자산이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효행을 돌아볼 수 있는 효의 달이 돌아왔다.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조원휘 의장으로부터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효의 의미’, 대전시가 효문화 일류도시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한 지방의회의 방향성과 역할 등을 들어봤다.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목표가 있다면.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 ‘강력한 의회상 정립’을 대내외에 천명한 뒤 지난 100일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만한 의정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해 왔다. 여기에 정책지원관 통합 운영에 따른 업무 효율성 증진, 첫 여성비서실장 발탁 등 공직문화 혁신, 강력한 견제를 통한 집행부의 책임 있는 행정 촉구, 시의원의 윤리강령과 실천 규범 정비, 국내외 교류 협력을 통한 의회의 위상 제고,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한 혁신방안 마련 등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의회 운영 방향 6개 사항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의회에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월을 효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평소 생각하는 ‘효’의 의미와 실천 방법이 있는지.

"통상 효에 대해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더하자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어른들에 대한 은혜를 보답하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보답은 돌봄을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효의 실천은 부모님과 어르신들의 돌봄을 받아 성장한 나 스스로부터 챙기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겨 부모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뵙는 것이다. 다만 바쁜 일상 계속되면서 자주 찾아뵙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24년 8월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는 2936만명으로, 2024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6.7%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관심과 실천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접속 가능 가구 비율·인터넷 보급률·정보통신기술 기반시설이 OECD와 WIPO가 인정할 만큼 우수한 국가다. 부모님과 어르신들께 자주 연락드려 안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대한 자주 찾아뵙고 건강을 챙겨드리며,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효의 실천 방법이다."


-효(孝)문화 일류도시로 불리는 대전시가 타 도시와 구별되는 효문화 도시로서의 특징을 더욱 발전시킬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효를 장려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과 조례의 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타 도시와 구별되는 효문화 대표 도시 대전의 특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적 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제정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다만 조례제정에는 시민의 혈세와 행정력이 동원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하고, 조례제정에 앞서 기존 시설들의 운영 형태를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에는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비롯해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관리원 등 다양한 효문화 시설들이 집적되어 있다. 그러나 시설들의 운영 주체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시, 뿌리공원은 중구청 등으로 운영 형태가 분절돼 있어 중복 예산의 문제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시와 중구청 간에 통합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미 지난 9월 대전광역시의회 제281회 임시회에서 집행부에 시정질문을 한 바 있다. 시의회도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조속히 묘안이 나올 수 있도록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 사회 젊은 세대가 효 문화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고들 하는데,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효를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생활환경이 윤택해지고 있지만 사회와 생활양식이 급변하면서 관혼상제, 미풍양속, 생활예절, 가치관 등도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부모님을 포함한 옛 선조들이 효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고, 효를 어떻게 실천해왔는지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게 됐다. 그나마 오늘날 이런 간극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효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교육청이 한국효문화진흥원과 초·중·고등학교 100학급을 대상으로 ‘세대공감 효·인성 체험 캠프’를 운영중에 있다. 한복과 다례·전통음식 요리·전통공예 작품 만들기·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은 이전 세대와 조상님들의 생활양식이 어떠했는가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긴다고 하니 캠프가 효과적인 효 체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시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등을 안고 있다. 이 같은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대전시의회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국적으로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합계출산율이 0.79명 대로 8개 특별·광역시 중 세 번째다. 언뜻 보면 높아 보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OECD 회원국 2022년 평균 합계출산율 1.51명보다 낮은 수치다. 그래서 대전의 출산율이 왜 낮은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040세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조사’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출산율 감소의 주된 원인이 미혼율의 증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개선 방안을 연구하다 보니 조사·통계만으로는 고령화·저출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시 인구 정책방향은 고령화와 저출산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 된다. 삶의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 미래의 희망이자 등불인 새로운 생명까지 모두 소중한 대전시민이기 때문이다. 인구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시가 복잡성을 이해하고 진단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인구감소 시대의 고령 인구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한 시정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지 않고, 전국적인 선도모델을 구현해야 한다. 시가 이러한 행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의회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효의 달’을 맞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효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겨 보고, 부모님과 어르신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효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관심과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가능하다. 바쁜 일상에서도 부모님과의 시간을 항상 소중히 여기고,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부모님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말 한마디와 인사를 시작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된다면, 가족을 넘어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가득한 따뜻한 도시 대전이 될 것이다."

조사무엘 기자samu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