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孝, 모든 세대와 사회에 스며들어야… K-효문화 대전이 앞장”

[孝의 달 기념 인터뷰]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 효 관련 시설 모인 전국 유일 도시 효문화진흥원 효 인성캠프 진행 눈길 ‘칭찬·감사 운동’ 효 인식 변화 이끌어 市 고령친화도시 인증 획득 등 노력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1주년 고령화 사회 대응 위한 정책 마련 온힘 孝, 일방적·수직적 부정적인 시각 있어 현대사회에 맞는 효 개념 재정립 필요 효문화 부흥, 정부 차원 지원 있어야

2024-10-21     박영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10월은 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자녀들의 효 의식 고취를 위해 지정된 ‘효의 달’이다. 이와 관련된 현행법에서 효는 자녀가 부모 등을 성실하게 부양하고 이에 수반되는 봉사이며, 효를 실천하는 것은 효행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특히 효문화 활성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평가받는 대전에 효의달은 특별하게 받아들여진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을 비롯해 뿌리공원, 족보박물관 등 효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어 그 어느 도시보다 효문화와 관계가 깊다. 대전 시정을 이끌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효의 필요성과 이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등을 들어봤다.


- 대전은 다양한 효 관련 시설들이 밀집돼 있는 효문화 모범도시다.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발전시키기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대전은 효 관련 시설들이 모여 있는 전국 유일 도시로, 효문화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효문화 교육·체험 및 연구기관으로서 ‘효문화 전시 체험관’, ‘효 인성 교육’, ‘효문화 연구총서’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근에는 나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이 있다. 효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로써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칭찬과 감사를 통해 가족간, 계층간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처럼 효문화 또한 ‘K-효’로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K-효’의 중심에 대전이 있어야 한다. 올해 한국효문화진흥원에서 교육청과 협력해 효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효 인성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 한복 체험, 전시관 체험, 공예 제작 등 다양한 전통문화와 효를 접목한 체험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효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내년에도 지속사업으로 운영하여 효문화 시설을 이용한 효 관련 사업을 추진하여 대전이 효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대전 내 효 관련 시설 중 국내 유일 ‘한국효문화진흥원’이 2017년 건립돼 올해 7주년을 맞았다. 10월 효의 달을 맞아 효문화 진흥을 위한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10월은 효행장려법 9조에 명시된 효의 달이다. 2007년, 효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해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자녀들의 효 의식 고취를 위해 10월을 효의 달로 정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은 2011년, 백만 시민 서명 운동의 열망을 바탕으로 건립된 상징적인 시설로 대전이 효문화 일류도시로 불리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기능은 크게 효 체험, 교육, 연구 활동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효 인성 교육, 전시관 체험, 효문화 연구 도서 발간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효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전개하고 있는 ‘칭찬·감사 운동’은 효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효 확산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하는데, 칭찬과 감사가 그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대전시는 한국효문화진흥원이 효문화 확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설을 현대화해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효 교육과 체험을 더욱 흥미롭게 발전시키고 더 많은 시민들이 효 문화를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가 단순히 과거의 가치가 아닌,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덕목임을 알리고 모든 세대와 사회에 효정신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대전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17.72%로 고령사회로 분류되면서 노인복지와 효문화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안에 대처하는 대전시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계획이 있다면.

"21년 12월 말 기준 노인인구가 약 2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 정도를 차지했었는데, 3년 사이에 약 3만명이 증가해 24년 9월 말 기준 25만 5000명, 전체 인구의 17%를 넘게 됐다. 그만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는 고령화에 대응해 그동안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 획득,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 급식비 50%지원, 거동 불편하신 1만 6000여분의 어르신들께 맞춤형돌봄서비스 제공 등 정책을 시행했으며 민선 8기 공약사업인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사업이 얼마전 1주년을 맞이했다.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정책은 노년층의 이동 편의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 중에 시립요양원을 완공하여 운영할 계획이며, 장사시설 확충을 위해 대전추모공원 제4봉안당 및 제3 자연장지 건립, 25만 어르신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시 노인회관 건립도 계획중에 있다. 앞으로도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 현대인들의 효에 대한 인식이나 실천방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 이와 같은 인식을 해소하고 시대흐름에 맞는 현대 효문화와 실천방법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전통적인 효의 개념과 실천방법에 대해 일방적이고 수직적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효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위한 중요한 문화이고 그 본질적 가치는 사라지지 않고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현대사회에 맞는 효를 재정립하여 전통과 현대 효의 가치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이다. 현대의 효를 재해석 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말이 있다. 바로 효(HYO)는 Harmony Of Young & Old, 즉 세대 간 조화라는 것이다. 이는 효라는 개념이 단순히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넘어,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현대적 효실천 방법으로‘칭찬과 감사’를 선정해 다양한 시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칭찬·감사 릴레이’ 운동 차원에서 작년부터 칭찬 감사 시민 발대식을 열고, 대전시 내 귀감이 되는 칭찬·감사 대상자를 발굴하여 ‘칭찬 인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10월 효의 달을 맞아 대전시 지하철 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칭찬·감사 캠페인’과 효행자 발굴 표창 등을 통해 지역 내에 칭찬과 감사를 통한 효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효문화 부흥을 위한 정책 과제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예(禮)를 중시하며 경로효친(敬老孝親)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동방예의지국이다. 하지만 최근 묻지마 범죄, 친족 살인 등 상호 불신의 문화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효의 복원과 부흥이 필히 요구된다. 대전은 효문화 일류도시로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인성회복과 효문화의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단위를 넘어 전국 단위의 효문화 부흥을 위해서는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 효 실천 방법인 칭찬·감사 운동을 시민차원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효 실천은 시민운동을 넘어 효 실천 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정부에 효 정책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효는 단순한 가정 내의 가치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실천되고 존중받아야 할 문화다. 이를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효 실천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목표다. 대전시는 효문화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효문화 일류도시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