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도 거론된 충남대-한밭대 통합 좌절, 김정겸 총장 “성숙 시간 부족했다”

[18일 교육위 국정감사] 김 총장 두 대학의 역사성 언급… "문화, 의사결정구조 차이" "시간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재논의 시점은 안 밝혀

2024-10-18     김중곤 기자
충남대학교(왼)와 국립한밭대학교(오) 전경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대와 한밭대 통합모델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좌절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은 18일 충북대에서 열린 2024년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겸 충남대 총장에게 한밭대와의 통합 결렬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정겸 총장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한밭대) 100여년 역사, (충남대) 70여년 역사의 두 대학이 통합하기에 문화, 의사결정구조, 소통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고 답했다.

김정겸 총장은 이어 “(통합이) 성숙되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시간을 가지고 하면 (간극을) 점점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아직까진 결렬” 이라며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가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양 대학은 지난 8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서 최종 탈락한 직후 2년간 이어온 통합 논의를 종료하겠다고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을 추구할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으로, 충남대는 사업 원년인 지난해부터 한밭대와 통합 모델로 도전해 왔다.

총 30개 모델 중 올해까지 20개 모델이 본지정됐으며 교육부는 내년과 2026년 각 5개 모델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김민전 의원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글로컬대학”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 충남대는 대전 유성구 장대동 부지의 활용 문제와 졸업유예생 대상 유예금 부과를 지적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비례)은 “농생명과학대학 실습부지가 주말농장으로 쓰이는 등 문제가 있다”며 “매각해 국고로 환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의원은 “취업이 녹록하지 않아 졸업을 유예했을 학생들에게 유예금까지 걷는 것은 과하지 않나 싶다”고 개선을 제안했다.

김정겸 총장은 “장대동 부지는 세종캠퍼스 조성을 위해 대토하는 과정에서 도로가 껴 있는 일부 부지가 자투리로 남은 것으로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졸업유예금은 과거 학과별로 다룬 부분을 하나로 일원화했다. 학습실, 주차장 등 교내 시설을 이용하다 보니 유예금을 받는 것인데 개선할 점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