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한해 3600명, 예방 시스템 적극 가동을

사설

2024-10-17     충청투데이
고독사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661명이 홀로 살다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고독사’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1.04%가 고독사일 만큼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가족이 곁에 없다보니 경비원이나 택배기사가 고독사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17일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고독사는 50~60대 중장년층 남성과 빈곤층에 몰려있다. 지난해 50대와 60대 남성 고독사는 각각 970명과 1004명으로 전체 고독사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대전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512명이 고독사로 사망했다. 고독사가 매년 큰 폭의 증가세여서 걱정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고독사 발생률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고독사가 특정 연령층에 집중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1인 가구 증가를 고독사 사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1인 가구는 2021년 716만6천명에서 지난해 782만9000명으로 급증 추세다.

50·60대 고독사는 사별이나 이혼, 알코올 중독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족과 함께 살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면 여러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1인가구의 상황은 더 악화된다. 몸이 아파도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50~60대 고독사가 빈곤층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고독사 10명 중 4명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게 이를 반증해 준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고독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서야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고독사 실태조사 발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고독사 예방 시스템 가동을 통해 고독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사회와의 단절이 고독사를 부른다. 고독사 위험가구를 찾아내는 게 우선이다. 홀로 사는 사람과의 연락망 확충이 긴요하다. 일자리 제공은 고독사 예방의 훌륭한 처방이다. 사회생활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