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전국체전 개최 ‘무한 로딩 중’
[전국체전 충청권 활약] ‘지역 체육 거점’ 서남부 스포츠타운 준공 후에나 전국체전 유치 고려할듯 세종도 인프라 열악·종합운동장 부재 조건 갖춰도 지자체 의지가 중요 요소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올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10년 넘게 인연이 없었던 대전에서 언제쯤 전국체전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전시는 지역 체육의 거점이 될 서남부스포츠타운이 준공될 2029년 이후에 본격적인 유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대전은 2009년을 끝으로 현재까지 전국체전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027년 전국체전까지 개최지가 확정돼 있어 18년 동안 전국체전을 열지 못하는 셈이다.
전국체전은 47개에 달하는 정식종목을 모두 개최할 수 있어야 해 축구장과 육상트랙을 갖춘 종합운동장, 각종 실내 종목이 가능한 다목적체육관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대전은 2022년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상황으로 전국체전을 소화할 수 없는 여건이다.
이렇다 보니 대전은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유성구 학하동의 서남부스포츠타운이 조성되는 2029년 이후에야 전국체전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토지 보상 절차를 밟고 있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연내 개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체전을 언제 개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업다”며 “우선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에 집중하고 진행 상황에 맞춰 전국체전 유치도 고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유치와 거리가 먼 것은 대전과 인접한 세종도 마찬가지다.
2012년 출범 이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열지 못했다. 도 단위인 충남이 2016년, 충북이 2017년에 전국체전을 개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 역시 전국체전을 열기엔 체육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다.
2027년 충청권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춰 세종 대평동에 다목적체육관과 수영장을 건립하고 있지만, 종합운동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건립도 계획에는 있었지만 예산 투입을 위한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빠졌다”며 “조치원에 종합운동장이 있긴 하나 규모가 작다”고 답했다.
대전과 세종에 체육 인프라가 적합하게 갖춰졌다고 전국체전 유치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경기장 신축과 개·보수 등 전국체전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결국 시설의 뒷받침과 함께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요즘은 경쟁 없이 단독후보로 개최지를 정하는 상황이다”며 “보통 5년 전에 개최지를 확정하는데 2027년 개최지를 올해 정했을 정도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