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아산시장 보궐선거 ‘귀책사유 무공천 원칙’ 깰까

한동훈 당대표, 총선 앞두고 세운 원칙 민주는 귀책사유에도 후보 공천 ‘계속’ 野 오세현·김영권·안장헌 하마평 올라 국힘 일각선 후보 공천 요구 목소리 ↑ 與 김광만·김수겸·이교식·이명수 유력

2024-10-10     권혁조 기자
아산시청[아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내년 4월 2일 치러질 아산시장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 여부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대표가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같은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원칙이 이번 재선거에도 적용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귀책사유가 있어도 후보 공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만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책임 회피에 불과, 후보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아산시는 박경귀 전 시장이 당선무효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내년 4월 2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경쟁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를 상대로 부동산투기 의혹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으로부터 지난 8일,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고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내년 재선거에 나설 후보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오세현 전 아산시장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문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선거는 원천 무효다. 당시 상대 후보의 허위사실공표로 낙선한 본인에게 다시 한번 시민들로부터 공정한 선택을 받을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무공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향후 재보궐 선거에서 자당 후보의 귀책으로 이루어진 선거에서는 자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부분은 지켜져야 하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사실상 전략공천까지 기대하며 내년 재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국민의힘은 후보 공천을 포기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과 안장헌 충남도의원이 출마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 김수겸 전 호서대 교수, 이교식 아산시정 연구원장, 전만권 아산을 당협위원장 등이 재선거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측은 후보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유력 출마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수 전 국회의원도 아산 지역을 위해서는 검증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김영석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은 "민주당은 성범죄 등 훨씬 심각한 사유로 직을 상실해도 후보를 내고 있고, 아산은 절대 충남에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당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아산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한동훈 당대표와 지난 선거를 이끌었던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중앙당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