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착한암? 재발 위험있으면 관리해야
국내 유방암 신규 환자 연평균 5.4% ↑ 조기 발견시 생존율 높지만 재발 위험도 10명 중 1~2명 전이 포함 재발 겪어 치료 접근성 높이기 위한 제도 지원 必
2024-10-09 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여성 암으로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연평균 5.4%씩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최근 3년간 매년 약 2만 4천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새로 진단받았으며, 전체 여성 유방암 환자는 약 3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유방암은 발생률이 높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린다.
그러나 조기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재발 위험 요인을 지닌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 유방암의 치료는 수술로 암세포를 먼저 제거한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 또는 약물 치료를 이어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보조요법을 받은 환자 10명 중 1~2명은 전이를 포함한 재발을 겪고 있다.
조기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림프절 전이 △많은 림프절 전이 개수 △크기가 큰 종양 △높은 종양 등급 등으로 이에 해당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박건우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과장은 "유방암 검진 활성화로 조기 진단 및 치료 중요성이 많이 알려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조기 유방암의 재발 위험성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낮다"며 "유방암이 재발하면 치료 목표가 완치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밖에 없고 또다시 기약 없는 항암 치료를 이어 나가야 하는 등 재발은 유방암 환자들의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다행히 최근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던 CDK 4&6 억제제와 같은 표적치료제가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새롭게 허가돼 보다 효과적인 재발 위험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재발 위험 요인이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해도 상심하지 않고 더욱 주기적인 검진과 진료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재발 위험을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유방암 재발 관리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CDK 4&6 억제제인 아베마시클립이 허가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유방암 치료와 같이 장기적인 치료에는 급여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치료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움말=박건우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과장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