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친 응급환자 대전서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병원 이송 1시간 이상 전년比 260% 증가… 의정갈등 장기화 등 원인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환자가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1시간’이 넘는 사례의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기록됐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구급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현장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 경우가 전년(81명) 같은 기간 대비 260% 늘어난 292명으로 전국 18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뒤이어 대구(208%), 창원(166%), 서울(137%)이 순으로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청권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세종 62%(15명), 충북 57%(147명), 충남 22%(167명) 순으로 증가했다.
이송까지 1시간 이상 걸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원도로 1150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경기(962명), 충남(920명), 경남(721명), 전북(691명), 경북(676명), 서울(668명) 순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반년 넘게 지속되면서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의사 수가 전년과 대비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병원까지 이송되는 시간은 교통체증이나 현 의정 상황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병원 이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