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대학의 새로운 길을 열다

지동하 대전보건대학교 입학처장

2024-09-05     충청투데이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30’ 정책은 한국 고등교육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정책은 단순히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이 위치한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상생을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한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결합을 의미하는 ‘글로컬’이라는 개념은 이제 대학 교육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자리 잡았다.

대학은 자신의 지역적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지역 사회와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동시에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특정 지역의 산업 구조나 사회적 필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인재 육성에 기여하는 대학이 될 수 있다. 또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사례를 도입하거나,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글로컬대학30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입시 제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 입시는 수능 점수와 내신 성적 등 정량적 평가에 의존하고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과 역량을 충분히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새로운 입시 제도는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해외 봉사활동, 국제 대회 참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참여 등은 학생의 글로벌 역량과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 정성적 평가 요소의 비중을 확대해 학생의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점수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독창성과 잠재력을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대학은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지역 기업, 공공 기관, 비영리 단체 등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30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발맞춰 나가며,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컬’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를 더욱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글로컬대학30의 성공이 바로 그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