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이어 딥페이크까지,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김정임 충남대 여성젠더학과 석사수료생] 2021년 학과 신설 후 첫 캠페인 전개 20대 여학생 피해 걱정 "적극 수사, 처벌 강화" 지난해 젠더연구소 설립…적극 지원·관심 필요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메신저 프로필에서 사진을 내린 지인이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SNS 등 소소한 일상이 무너지고 있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충남대 여성젠더학과 석사과정 수료생인 김정임(50, 여) 씨는 최근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이같이 분노했다.
4일 오후 6시경 충남대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만난 김 씨는 학과 학우들과 ‘함께 살아가는 성평등, 더 나은 성평등’이라는 제목의 양성평등주간 캠페인에 한창이었다.
한국 남녀평등의 발전 역사를 설명하면서도,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딥페이크 성범죄,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도 열중이었다.
김 씨는 “과거 N번방 사건 이후 수사와 처벌이 강화돼 범죄가 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딥페이크 성범죄가 만연한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여성젠더학과가 캠페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학과를 학우 전체에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힘줬다.
쉰이 넘은 그가 자녀뻘인 대학 여학생들의 현실에 걱정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씨는 “양성평등이 많이 이뤄졌다지만 이번 딥페이크 범죄만 봐도 20대 피해자가 상당하다”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도 강화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알고 있는 지인으로 성착취물을 합성해 능욕하는 것 아니냐”며 “그만큼 오늘날 (남녀의)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충남대 여성젠더학과는 2021년 중부권 최초의 젠더학과로 신설됐으며, 올해 10여명이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지난해 설립한 학과 내 젠더연구소가 성범죄 근절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는 연구소가 생긴 데 의의를 둔다면, 올해는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학교에서 학과와 연구소에 더욱 관심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