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다행이죠” 추석 앞둔 전통시장 활기 찾았다

[르포] 추석 앞둔 전통시장 가보니 송편·과일 주문예약으로 손님맞이 온누리상품권 환급으로 발길 북적

2024-09-04     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 위치한 떡집은 다가올 추석을 위해 송편 만들기가 한창이다. 사진=강승구 기자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 위치한 한 떡집의 냉동고. 추석에 판매하기 위한 송편이 가득 채워져 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한민시장에 위치한 한 청과 가게. 추석 과일 선물을 위한 과일 상자가 높게 쌓여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한민시장의 한 반찬가게 손님들이 모여 반찬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추석이 다가오면 한 달 동안 송편 만드느라 정신없이 보내죠. 그래도 이렇게 바쁘니까 다행이죠.”

평일 오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만난 떡집 사장 장 모 씨는 송편을 만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씨가 운영하는 떡집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송편 만들기에 한창이다.

가게 내부에는 고소한 향기가 공간을 가득 메웠고, 직원들은 쌀가루와 쑥 가루를 곱게 만들기 위해 제분기에 넣느라 앉을 새 없이 바빴다.

곱게 갈린 가루들은 반죽이 되고 송편을 만드는 ‘성형기’에 넣으면 비로소 추석에 먹는 송편이 만들어졌다.

초록빛을 띤 동그란 송편은 성형기의 레일을 타고 쉴 새 없이 나왔고, 장 씨는 쏟아져 나오는 송편에 기름을 바르느라 손 바쁘게 움직였다.

바쁘게 움직이는 틈마다 떡을 예약 주문하기 위한 손님들의 방문도 끊이질 않았다.

장 씨는 “이렇게 만든 송편들을 추석에 많이 팔기 위해선 3주 전부터 냉동고에 미리 꽉꽉 채워 넣어야 한다”며 “지난해 추석 당일에만 송편 예약이 300건이 넘었는데, 올해 연휴는 뒤가 짧아 매출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주문 예약이 들어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시장에 있는 청과 가게들도 추석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과일 선물 세트를 위한 상자는 천장 가까이 쌓였고, 과일을 포장하기 위한 과일 망도 한쪽에 가득 준비됐다.

가게 사장 권 모 씨는 과일 가격이 날씨나 작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창고에 사과(홍로)를 주문해 놨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사과 1개 가격이 6000원대로 판매하는 만큼, ‘금사과’로 불렸던 지난 추석보다는 매출이 나을 것 같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과일 가격을 묻는 손님이 오면 오는 9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다가올 대목을 준비하는 건 동구 신도꼼지락시장도 마찬가지.

신도꼼지락시장에서는 대표 상품인 ‘밀키트’를 전국으로 배송하기 위해 택배 상자에 테이프를 붙이는 소리가 연신 들렸고, 거리에 상인들은 끌차에 물건을 가득실어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꼼지락시장은 소비촉진 이벤트로 5만원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 5000원을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상품권 환급을 위해 과일, 정육, 등을 구매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여 추석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손님들은 저마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채운 뒤 온누리상품권을 받기 위한 영수증을 꼭 쥐고 다녔다.

백호진 신도꼼지락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저렴하게 구매한 뒤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고, 이에 상인들도 매출이 올라 호응이 좋다”며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온누리상품권 관련한 행사를 더욱 확대해 소비촉진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