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훔치려한 일당 9명 검거
2024-09-04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지하 4m 땅굴을 파고 송유관 기름을 훔쳐 팔아 넘기려던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4일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6월 20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소재 2층짜리 창고 건물 1층에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 유류를 절취하려 한 총책 등 9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2월 8일부터 6월 20일까지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지하로 4m를 뚫고 가로 75cm, 세로 90cm, 길이 16.8m가량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총책인 A씨는 범행을 위해 자금책과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등 공범을 모집하고 석유절취시설 설계도면 작성, 절취 한 석유를 판매할 주유소 임대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경찰 조사에서 기술자 B씨와 현장 관리책 C씨는 과거 한국석유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및 대한송유관공사와 함께 범행을 확인하고 그중 총책과 자금책, 기술자, 현장 관리책, 자금모집책, 작업자 등 6명은 구속, 단순 작업자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4차선 도로 바로 아래에 있는 땅굴은 유관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한 상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함께 송유관 시설을 특별 점검을 하는 한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송유관 관련 범죄에 대해 적극 수사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