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 도시 혁신성장 주목

사설

2024-09-02     충청투데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홍보 포스터[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시가 주도하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 오늘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창립 선언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다. 모토는 글로벌 과학기술 및 도시혁신을 위한 경제교류다. 일류경제도시를 추구하는 대전시의 비전과 맞아 떨어진다.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시애틀,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5개 해외 도시가 창립회원으로 참여한다. 대만 신주와 캐나다 퀘백주는 특별 초청도시다. 이틀간 열리는 창립행사에서 조직과 운영방안을 논의한다.

대전시는 비슷한 성격의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을 20여년 간 운영하다 해체한 경험이 있다. 명칭 또한 세계과학도시연합에 경제라는 단어를 추가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다. 관건은 글로벌 도시 간 협력 플랫폼을 구성하고, 공식적인 국제기구로서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느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연합 창립은 도시의 혁신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기회"라며 "회원 도시 간의 결속과 경제·과학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비전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TA가 걸어온 길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 바탕위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겠다. 대전시는 1998년 WTA를 설립 후 22년 만인 2020년 6월 해체했다. 한때 45개국 100여개 도시 회원을 보유했지만 회원도시들의 잇단 탈퇴 등으로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회원도시들이 탈퇴한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매년 10~20억 가량의 전액 시비 운영비도 대전시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전시는 WTA가 100개가 넘는 나라의 외교적 기구였다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경제·과학 분야의 실질적 교류의 장이라고 말한다. 일류경제도시의 확장성을 위해 글로벌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2년마다 회장 선거와 함께 포럼을 연다. 형식에 치우치지 말고 회원도시에 경제적 도움이 되는 쪽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차제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 임의단체가 아닌 국제기구로 승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