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주의보!

류근실 충남경찰청 강력계장 경정

2024-08-11     충청투데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총괄하는 총책과 피싱책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다. 그들은 다양한 속임수를 개발해 덫을 놓고 그 덫에 피해자가 걸리기만을 기다리는 사냥꾼들이다. 그 덫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르는 전화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보이스피싱 범죄의 유형과 예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충남도민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피해사례와 예방법을 소개한다.

충남에 살고 있는 A 씨는 신용카드사로부터 고금리의 카드론 대출을 받았다. 그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금리 대출을 알아보던 중 B 금융사의 저금리 대출 광고를 발견했다. A 씨는 B사에 전화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상담하며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B 금융사 직원을 사칭한 B 씨는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A 씨는 해당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그런데 얼마 후 A 씨는 카드론 대출을 받았던 카드사 법무팀 직원을 사칭한 C 씨의 전화를 받았다. C 씨는 "우리 카드사에 대출이 있는데 B 금융사 대환대출을 신청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며 "B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선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니 내가 보내주는 계좌로 대출금을 상환하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자 부담을 덜고 싶다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급히 돈을 빌려 C가 알려준 제3자 명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이때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B 금융사 과장을 사칭한 D 씨는 "A 씨의 신용이 떨어져 대출이 불가하니 지정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바로 대출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A 씨는 또 지인들을 통해서 수천만원의 돈을 빌려 D 씨가 지정해준 제3자 명의 계좌에 입금했다. A 씨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B, C, D씨의 덫에 걸려 피싱 피해를 입었다.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보면 범인들은 대부분 불특정인에게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다. 이후 피해자가 계약을 위반한 것처럼 겁을 주며 제3자 명의 대포통장에 대출금을 상환 요구한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제3자 명의 계좌에 입금하는 경우는 없다. 이러면 100% 보이스피싱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3자 명의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안 된다. 그 계좌는 100% 대포통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