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삐걱… 글로컬대 추진도 ‘빨간불’
양 대학, 통합 교명·캠퍼스 재배치·학과 통폐합 놓고 평행선 여전 한밭대 실행계획서 제출 철회 의사까지… 통합 논의 사실상 중단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해 통합에 실패하며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실패한 충남대와 한밭대가 또 한 번 같은 전철을 밟을 위기에 처했다.
30일 양 대학에 따르면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두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합을 기반으로 글로컬대학에 재도전했고 지난 4월 1차 관문 격인 예비지정에까지 올랐다.
다음 관문은 지난 2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본지정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은 서로 다른 통합 원칙을 하나로 세우고자 실행계획서 마감 전까지 협의를 이었지만 끝내 실패했다.
급기야 급한대로 기한에 맞춰 제출한 실행계획서에 대해 한밭대가 제출 철회 의사까지 보이고 있어 통합 논의가 파행될 위기다.
한밭대 관계자는 "(충남대와) 통합이 결렬됐다고 내부 구성원에게 안내할 예정이고 보도자료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한밭대로부터 실행계획서 제출 취소, 통합 원점 재검토 등을 공문으로 전달받지 않았다며 원칙적으로는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계속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밭대에서 통합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양 대학에 대면 평가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 대학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통합 교명과 캠퍼스 재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 세 가지다.
충남대는 교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캠퍼스 재배치와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은 없다는 뜻을 보여 왔다.
반면 한밭대는 제3의 교명과 화학적 캠퍼스 재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원칙으로 내세워 있다.
이번 양 대학의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는 교명은 '충남대를 원칙으로 하되 양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으로 명시됐고, 캠퍼스 재배치와 학과 통폐합은 담기지 않았다.
충남대 관계자는 "(통합 주도 대학이다 보니) 충남대 안이 실행계획서에 많이 들어가긴 했다"며 "남은 기간에라도 서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 모델을 세울 비수도권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개 모델을 본지정하며 충청권에서는 충남대-한밭대(통합)와 한남대(단독), 건양대(단독), 순천향대(단독), 대전보건대(광주, 대구보건대와 연합) 등이 예비지정에 올라 있다.
교육부는 예비지정 대학을 대상으로 대면 평가 등을 거쳐 내달 본지정 대학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