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사회… 충청권 마약사범 증가세

작년 마약범죄 검거인원 926명 2019년보다 84% 늘어난 수치 20~30대가 전체의 54.5% 차지 재범률도 5년동안 30% 웃돌아

2024-07-29     서유빈 기자
대전·세종·충남 마약사범 검거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 내 마약범죄 검거 인원이 매년 증가하는 등 일상 속 만연해진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특단책이 요구된다.

29일 대전·세종·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마약범죄 검거 인원은 총 926명이다.

5년 전인 2019년 503명에서 8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지역 마약 범죄 검거 인원은 2019년 122명에서 지난해 335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122명이 마약범죄로 경찰에 붙잡혀 이미 2019년 한 해 검거 인원을 뛰어넘었다.

세종의 경우 2019년 개청한 이후 마약 검거 인원이 5명에서 지난해 58명으로 크게 늘었다.

충남은 2019년 376명에서 2020년 40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347명, 2022년 454명, 지난해 533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약 유형별로 보면 향정사범이 626명(대전 269명, 세종 36명, 충남 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약사범 234명(대전 51명, 세종 20명, 충남 163명), 대마사범 66명(대전 15명, 세종 2명, 충남 49명)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역 내 마약 관련 범죄 행위 적발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올해 세종의 한 노래방에서 마약류인 엑스터시(MDMA)를 투약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5명이 긴급 체포됐다.

지난달 대전에서도 8개월간 전국을 돌며 필로폰·야바 등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태국인 등 10명을 경찰이 검거해 송치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서도 지난해 대전·충북·충남지역에서 단속된 마약사범은 2202명으로, 전년(1568명) 대비 40.4%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전국 마약사범 가운데 20~30대가 전체의 54.5%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직업별로는 무직(26.9%)이 가장 많았고 직업 미상(8.5%), 회사원(5.5%), 학생(4.9%) 등이 뒤를 이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직, 학생 등 벌이가 많지 않은 직업군에서 마약사범이 대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특성상 재범률이 지난 5년간 30%대를 웃돌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마약류 재범 인원은 마약 사범 증가세의 영향으로 2022년 6436명에서 지난해 905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마약류 사범 재범률은 35.0%에서 32.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마약 사범 4명 중 1명은 재범을 저지르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 단속 기간 운영 등으로 매해 마약범죄 검거 건이 느는 경향이 있다"며 "중독 특성 때문에 검거하고 나면 대부분 마약 사범 재범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36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25건)보다 11.4% 늘었다.

적발된 마약 중량은 298㎏으로 전년 대비(329㎏) 9.4% 감소했지만 10g 이하 소량의 마약 밀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