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취재수첩] 대전하나 길어지는 무승 터널, 출구는 언제쯤

[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대전하나시티즌 28일 대구와 멸망전 무승부… 7경기 3무 4패 시즌 중 감독 교체에도 여전한 최하위 여름 이적시장 광폭 행보, 승리 귀결 아직 외국인 카드도 대거 교체, 반등 신호탄 되나

2024-07-29     김중곤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난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4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시즌 중반부를 지나가고 있다.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 모두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류현진 복귀 등 호재에 힘입어 시즌 초반 연일 매진 신화를 이뤘지만, 성적은 7~9위를 오가는 하위권이다. 대전하나도 8년 만의 1부 승격과 함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양팀 모두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까지 꺼냈지만 반등의 기미는 아직 요원하다. 한화는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대전하나는 2년 연속 1부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지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 모두 선전하며 지역민의 행복이 커질 수 있도록 ‘대체불가(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취재수첩’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7경기 무승… 커져가는 강등 위기

2024 K리그1 최하위인 대전하나시티즌이 좀처럼 반등의 불씨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 감독 교체, 여름 이적시장 공격적 행보에도 순위가 맨 밑바닥이다.

대전하나는 지난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당시 11위 대구와 12위 대전하나의 단두대 매치, 멸망전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대구 요시노의 선제골과 대전하나 켈빈의 동점골로 전반에만 다득점이 나왔지만 후반에는 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이었다.

이로써 대전하나는 현재 25경기 4승 9무 12패 21승점으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천상무프로축구단전(0대2 패) 이후 3무 4패로 7경기 연속으로 승리 확보에 실패하고 있다.

시즌 초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다.

이대로라면 2년 만의 K리그2 강등이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황선홍호 9경기 1승… 더욱 멀어진 상위권

대전하나의 부진이 뼈아픈 이유는 나름 쓸 수 있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전하나는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일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이민성 전 감독이 성적 부진 등 이유로 지난 5월 21일 사퇴하자 약 2주 만에 지금의 황선홍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강등 위기까지 몰린 팀을 안정적으로 정비하려면 K리그 우승과 국가대표 감독도 경험한 황선홍 감독이 제격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황선홍 체제의 대전하나도 승리와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부임 후 대전하나의 성적은 9경기에서 1승 4무 4패로 단 승점 7점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민성 전 감독 때의 13경기 2승 5무 6패 승점 11점 , 정광석 수석코치(감독 대행)의 3경기 1승 2패 승점 3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심지어 순위는 똑같이 최하위인데 상위 스플릿 진출 기준인 6위와의 승점 격차는 이민성 때 4점에서 11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할 때의 감독으로 황선홍을 떠올리고 있다.

일부 대전하나 팬들은 2020년 초대 사령탑으로서 한 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떠난 감독으로 그를 기억한다.

그리고 1승 4무 4패라는 대전하나의 최근 성적은 황선홍 감독의 승부사 기질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지난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대전하나의 김문환이 박정인과 교체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이적시장 큰손에도… 선수만 바뀌고 성적은 그대로

대전하나는 감독만 바꾼 것이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 어떤 구단보다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쓸어 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적시장 개장과 함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을 중동리그에서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려 10명을 새로 품은 대전하나다.

공격수 3명(천성훈, 박정인, 최건주), 중앙 미드필더 3명(마사, 김현욱, 밥신), 측면 미드필더 3명(김민우, 이상민, 켈빈) 등 득점력을 보유한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 전원은 대전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마치며 팀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적시장이 열리고 나서 대전하나는 8경기 8득점을 기록했는데 이중 4득점(천성훈 2골, 박정인 1골, 켈빈 1골)이 여름 합류선수의 발에서 나왔다.

다만 이들의 활약이 팀의 승리로 귀결된 경기는 8경기 중 1번뿐이었고 패배는 4번에 달하고 있다.

득점력도 이적시장 개정 전 17경기 17골, 개장 후 8경기 8골로 경기당 1득점에 변동이 없다.

오히려 경기당 실점은 개장 전 1.35점(17경기 23실점)에서 개장 후 1.65점(8경기 13실점)으로 더 취약해졌다.

사실상 아직까진 대전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선수의 이름과 얼굴만 달라졌을 뿐, 경기력의 개선은 미흡한 것이다.

지난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대구FC와 경기에서 대전하나의 켈빈이 공을 잡고 전진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외국인 잔혹사 끊어야 이긴다

시즌 중 감독을 또 한 번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선수 영입도 구단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한계가 있다.

이제는 가진 자원으로 최하위의 벽을 깨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보유 카드 6장 중 반을 교체한 외국인 선수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쏴야 한다.

지난 시즌 대전하나가 K리그1 진입 첫 해인데도 8위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즌 득점왕 티아고(17골), 각 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마사(6골 3도움)와 레안드로(2골 7도움)가 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대전하나의 외국인 선수들은 팀 성적과 맞물려 그야말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각 2골과 1골씩 기록했던 레안드로와 호사는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음라파도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벗은 상태다.

이들을 대신해 팀에 합류한 마사와 켈빈, 밥신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셋 모두 K리그에서 뛴 경험에서 뛴 검증된 자원인 만큼 침체된 대전하나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또 출장 4경기 만에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공격수 구텍도 시즌 후반기에는 복귀해 골 감각을 발휘할지 관건이다.

한편 대전하나는 내달 3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수원FC 원정 경기를 펼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