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학연 거버넌스 구축
정인훈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학생취업처장
필자는 대학에서 다양한 국고지원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많이 쓰는 단어들 중 ‘지산학연(地産學硏)’과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우리 대학만이 아닌 대부분의 대학들과 교육부의 사업계획서 작성 지침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쉽게 말해 지자체, 산업체, 학교(대학), 연구소와 같은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야기한다.
최근 해외 선진직업교육 혁신사례 벤치마킹차 스페인, 포르투갈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몬드라곤 협동조합, Deusto 대학교, 카네기멜론 대학, Eurecat 센터 등 그야말로 지산학연 거버넌스가 잘 구축되어 실제 다양한 결과물들을 도출하고 있는 기관들과 대학에서 현장에 있는 학생, 연구원, 교수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첨단분야의 기술력 등은 우리나라가 훨씬 우위에 있다. 그들도 우리나라의 기술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우리나라와의 협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학생을 중심으로 설계된 교육제도를 기반으로 독립된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등은 우리의 시스템보다 선진화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 교육부에서는 제2차(2024~2028년)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기본계획을 발표하였고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지산학연협력 추진을 비전으로 ①지역특화산업 분야 인재양성 ②시장 중심의 기술사업화 체계 혁신 ③창업활성화로 지역일자리 창출 ④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등 4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직업교육 혁신지구 및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확대를 통해 지역 특화 산업분야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해외연수 중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이차전지분야)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해당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였던 것이 지산학연 거버넌스의 구축과 협업에 대한 부분이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LG에너지솔루션, 더블유스코프코리아, 파워로직스 등 지역 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은 연계교육과정 개발에서부터 교육 그리고 취업연계 현장실습 등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연구기관은 위탁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첨단장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협업계획을 수립하였다.
우리 지역 기업체의 높은 기술력과 필자가 해외 연수를 통해 익힌 선진직업 시스템의 장점을 조화롭게 이끌어 내어 훌륭한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공대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충청북도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와 연계한 지역산업 활성화와 지산학연 거버넌스 구축을 실현해 보고자하니 지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