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작부터 ‘삐걱’… 천안시의회 왜 이러나

여성 공무원 성추행 논란속 동료의원 상대 출판물 명예훼손 고소 ‘성희롱 피해자 전보조치 요구 거부’ 김행금 의장 리더십도 흔들

2024-07-16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 전경. 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가 후반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부 의원의 성추행 의혹 관련 고발이 이뤄지고 동료의원을 상대로 한 고소장까지 경찰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16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국민의힘 A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노조)은 전날 A 의원이 의회사무국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고발장도 접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노조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면서 A 의원의 사퇴와 피해 공무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등을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의원과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이던 여성 직원은 전날 긴급 인사를 통해 다른 사무실에 전보 조치됐다. A 의원은 현재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B 시의원이 최근 동료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의원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기자회견을 연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회견에서 C 의원은 자신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B 의원의 사퇴를 주장했었다. C 의원은 변호인 선임을 마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벌어졌던 각 정당 내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내 투표 결과를 두고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 의회 수장으로 선출된 김행금 의장의 리더십 관련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노조의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피해자가 김 의장에게 전보조치를 요청했지만 거부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민주당도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김행금 의장은 반성하고 의회 내 위계에 의한 성희롱·성추행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후반기 시작부터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천안시의회가 향후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