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충남대학교병원, 정부 차원 지원 절실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 100억 세종충남대병원도 2000억 손실

2024-07-14     서유빈 기자
충남대병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의료공백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전·세종 권역거점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14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올해 전공의들의 부재로 입원·외래·수술건수가 감소하자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까지 세종 분원에 1261억원의 운영 자급(전입금)을 지원했지만 자금 사정 악화로 추가 전입금 지원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개원 이후 4년 동안 총 207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잇따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건립 차입금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가 코로나 사태, 세종 인구수 증가 둔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충남대병원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비상진료체제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로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세종충남대병원은

정부와 지자체에 세종 분원 장기(시설) 차입금 원리금과 지난해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긴급 지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긴축재정과 경영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해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해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며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