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많게는 1억 준다는데…” 부럽기만 한 중소기업
대기업 출산지원책 상대적 박탈감 “정부·자치단체 차원 지원책 필요”
2024-07-10 김동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출산 장려 지원책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중소기업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출산 장려를 위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출산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영그룹은 출산 임직원에게 1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셋째를 낳은 임직원에겐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 임대주택도 제공하는 등 파격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첫째는 500만원, 넷째는 3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 기존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첫째 1000만원, 둘째 1500만원, 셋째 이상 2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유한양행도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셋째 이상 출산시 1000만원의 출산축하금 지급과 난임시술비 무제한 지원, 임신 배우자 유급휴가 등 다양한 출산지원책을 시행중이다.
롯데백화점도 출산축하금을 기존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고 난임휴직을 신설했다.
GS리테일은 법정 육아휴직 외 추가 육아 휴직 1년을 지원하고 출산축하금도 셋째 이상 300만~500만원을 지급한다.
HD현대는 계열사 직원 본인 임신 및 출산시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난임 시술시 무제한 지원, 출산축하금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직원의 자녀 출산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500만원을 지급하며, SK하이닉스는 직원 자녀 출산시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지급한다.
이처럼 대기업들은 출산지원금과 함께 다양한 저출생지원책을 마련, 임직원들의 출산 독려는 물론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출산장려금 등 저출생 지원금 지급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중소기업 임직원들은 법적으로 의무시행되고 있는 육아휴직제마저 일손 부족 등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가 하면 기업은 이 때문에 제재를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저출생 시책 참여 확대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제재보다는 인센티브 제공 등 유인책 확대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정부가 최근 18년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380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기업 지원 예산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계 안팎에선 출산지원금 등 금전적 혜택도 중요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책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재정과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다양한 저출생대책 추진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제재보다는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