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겪은 청주시 재난안전실 가다… “시민 안전 과할 정도로 대응”
[르포] 청주시 재난안전실을 가다 호우예비특보발효지역 제외됐지만 오전 6시부터 초기대응 ‘비상 근무’ 도로·취약지역 현장확인·모니터링 “기상청 자료보다 선제 대응 원칙”
2024-07-02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중부권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일 청주시 재난안전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청주시는 전날인 1일 기상청이 발표한 호우예비특보 발효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초기 대응 근무자들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초기대응을 위해 시 재난안전실, 시 하천과, 구 건설과, 읍·면 직원 등 6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 전 지역의 도로와 취약지역 현장확인과 모니터링을 하면서 기상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재난안전실 직원들은 먼저 오전 6시 40분 무심천 세월교를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30분 뒤에는 구청과 읍면동에 조기 출근을 지시했다. 이는 예보와 달리 기상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석원 시 재난대응과장은 "기상청 호우예비특보에는 진천, 음성, 충주만 해당됐지만 청주도 비 예보가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초기대응 근무자들이 투입됐다"며 "앞으로 청주시는 기상청 자료보다 1시간 이상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자연재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면서 "오전에 오송, 옥산, 강내 등을 주의로 비 구름이 몰리는 양상을 보여 선제적 대응 태세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 30분이 되자 청주시에 예고 없던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시 재난안전실은 호우주의보 발효와 동시에 무심천 하상도로를 통제하는 등 메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동시에 4개구청 근무자들은 침수취약지역과 주요도로 현장순찰에 나섰다.
이어 오전 8시 10분 신병대 부시장을 주재로 상황판단 회의를 열었고, 5분 뒤에는 미원면 미원천 하상주차장을 통제했다. 이후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오전 10시 40분 오송읍 조천 하상주차장을 통제했다.
청주시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평균 57.4㎜의 비가 내렸다. 이어 강내면 82㎜, 제2운천교·가경1교 80㎜, 서원대·수영교·청주대 79㎜ 등의 순으로 높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7시와 8시 사이에는 시간당 20㎜가 넘는 강한 비가 온 곳도 있었다.
시는 올 여름 자연 재난 등으로부터 안전한 청주시를 만들기 위해 과할 정도로 예찰활동을 강화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민병전 재난안전실장은 "청주에 급경사지, 빗물받이, 지하차도, 상습침수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97개소와 함께 자연 재난 우려가 있는 현장에 가서 눈으로 직접보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등 예방 활동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하겠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 상황에 대해 과할 정도로 대처하면서 체계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이달 1일부터 재난총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안전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재난안전실은 기존 안전정책과와 함께 재난대응 분야 전문화와 신속한 처리를 하기 위해 재난대응과를 신설했다. 또 하천방재과를 재난안전실로 편입시켰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