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사설
2024-06-26 충청투데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평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26%는 절망감과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반복되는 우울감은 자칫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청소년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청소년(9~24세)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였다. 2010년 안전사고가 사망원인 1위였으나, 이후 고의적 자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0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청소년들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는 자살률로도 확인된다.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0.8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자살률은 2021년 11.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2년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 청소년 자살률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세종의 청소년 자살률은 21.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북 14.8명, 대전 13.1명, 충남 12.8명으로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회복 지원을 위한 상담기관의 상담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고위험군 청소년 상담건수는 2019년 790명에서 2022년 1463명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청소년 상담건수가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대전의 경우 상담기관이 단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시도와 시군구 대부분이 청소년상담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전지역의 상담기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지역사회에 함께 나서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청소년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인프라 개발과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위기에 빠진 사람은 절망감으로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인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고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