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확산, 방재당국 발빠른 대응 필요

사설

2024-06-13     충청투데이
사진은 과수화상병에 걸린 천안 배 과수원 농장 나무들. 2024.5.14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충북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59건(53농가)에 이르며, 발생 면적은 24.99㏊에 달한다. 이는 충북도내 첫 발병 후 불과 한 달 만의 결과이다. 특히 충북의 발생 면적이 전국 발생 면적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감염 시 잎과 꽃가지, 줄기, 과일 등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병은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따라서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

농정당국은 현재까지 21.69㏊의 감염 과수원을 매몰 처리하는 조치를 취하며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는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소독 및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농민들에게는 과수화상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초기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가지를 제거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국적으로도 과수화상병 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특히 충북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의 발생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효과적인 방재 방안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 5개 도에서 발생한 100농가의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 신호와 같다. 예찰과 예방 교육을 통해 농민들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수화상병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재당국의 발빠른 대응과 지속적인 현장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