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보이스피싱 예방… ‘시티즌 코난’ 앱을 아시나요?

여상봉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2024-06-04     충청투데이

"귀하께서 음식물분리수거 위반으로 신고되었습니다. 내용확인 : http://○○.○○○.○○○"

"어젯밤 저의 아버지께서 운명하셨기에 식장 안내합니다. 주소 : http://○○.○○○.○○○"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 보았을 스미싱 사기 문자다. 기존 택배배송, 모바일 청첩장 등 사칭에서 최근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벌금, 교통 범칙금 납부, 부고장 등 더욱더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으로 점차 진화 하고 있다.

스미싱 사기란 문자(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피해자에게 보내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나도 모르게 소액결제나 대출이 실행되는 등의 피해를 입는 사이버범죄다.

최근 충남지역 스미싱 사기 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37건에서 지난해 84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2024년 5월 31일 기준 벌써 102건으로 작년 발생 건수를 훨씬 넘어섰다.

스미싱 범죄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휴대폰 내에 신분증이나 은행 보안카드 사진 등을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를 사전 차단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자메시지로 온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악성 앱 설치를 알려주는 ‘시티즌 코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시티즌 코난은 경찰청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보이스 피싱 차단 전용 앱이다. 충남 경찰은 스미싱뿐만 아니라 보이스 피싱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인 ‘시티즌 코난 앱 설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인 추천 기능을 활용해 주변에 알리고 공공기관의 협조를 받아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 또, 핸드폰 대리점의 협조를 받아 개통 시 자연스럽게 시티즌 코난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회에선 투자리딩방, 연애빙자, 미끼문자 등 스미싱 사기를 신종사기로 분류하고 사기방지기본법이 논의 중이다. 사전적·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사기방지기본법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앞에서 언급한 시티즌 코난과 같은 앱이 핸드폰 기본 앱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법률과 제도적으로 보완된다면 범죄를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기범죄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다는 점에서 살인과 다를 바 없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스미싱 사기가 도민들의 관심 속에 시티즌 코난 설치 붐이 일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