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투성이 삼겹살 내포서도 나왔다
내포 A마트 벌집삼겹살 구매 후 포장 뜯어보니 비계 가득… 소비자 하소연 잇따라 농림부 비중 지침 있지만 권고사항에 불과… 환불 외 뚜렷한 구제 방법 없어 문제
2024-05-23 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주도 ‘비계’ 삼겹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내포에서도 비계 삼겹살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내포 등 지방 중소도시는 식자재 구입처가 대도시에 비해 한정적이고, 구입처에서 환불을 받는 것 외에는 사실상 소비자에 대한 구제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유통업체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홍성과 예산, 내포 주민들이 소통하는 한 커뮤니티에서 A 씨는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제주도만 비계 돼지고기 욕할 게 아니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방금 사 온 벌집삼겹살이 무게당 가격도 기본삼겹살에 비해 비싼데 살 때마다 이 지경"이라며 "위에는 멀쩡하고 (보이지 않는)아래에 비계 가득인 것, 저만 화나나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의 한 마트에서 구매한 벌집 삼겹살의 포장을 뜯어보니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윗부분의 고기는 정상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아랫부분은 비계가 가득하다는 것.
다른 소비자들도 A 씨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이후 해당 마트를 찾지 않거나, 다른 고기를 구매한다며 공분을 터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삼겹살 1㎝, 오겹살 1.5㎝ 이하 비계 비중 지침을 내렸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하기 때문.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감독과 유통업체의 자정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러한 비계 삼겹살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중·소형마트나 식당 등에서 판매되는 모든 고기의 지방 함량을 관리·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비계 삼겹살을 구매한 경우 영수 증과 증빙 자료를 제출해 환불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삼겹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구입 영수증과 증빙 사진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환불) 등을 문의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구제책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