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백화점 부지 개발 유통업계 의견 바탕삼아 新 청사진 제작
행복청 계획 수익성 낮아 업계 외면 市·행복청·LH 유치전 사전작업 준비 “현장 요구 목소리 정리하는 게 목적”
2024-05-20 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첩첩산중에 놓인 ‘세종시 백화점 부지’ 개발은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가 세종시 백화점 유치전에 재시동은 건다. 행복도시 완성단계를 맞아 유통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는 취지인데, 관계기관의 행보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2-4생활권(나성동) 내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광장 공공용지 포함)은 최고 50층 이하 규모(건폐율 70%·용적률 600%)로 판매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행복청은 지난 2015년 백화점 부지 개발계획을 최초 공개했다. 사업제안공모를 통해 유통업계를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인구 부족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로 업계의 외면을 받았다.
관계기관은 2020년부터 방치된 백화점 부지를 ‘풀꽃마당’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했다. 행복청은 같은 해인 2020년 ‘행복도시 2-4생활권 리뷰 및 기능조정 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운영형 사업자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용역안에는 백화점 부지 내 특별계획구역1(복합쇼핑몰)의 대지면적 6만 5580㎡은 유지하면서 용적률은 600%에서 430%로, 최대 연면적은 기존 41만 1480㎡에서 29만 5040㎡로 축소하는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4년 넘게 용역안은 현실로 이행되지 못했다. 9년 가까이 방치된 백화점 부지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
3개 기관은 오는 23일 행복청 국제회의실에서 ‘행복도시 백화점 유치 협의체 발대식 및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기관별 국장급으로 구성되며,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협의체는 백화점 유치를 위해 유통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임무 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이 요구하는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의 요구사항에 따라 기존 정책을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협의체 운영을 기점으로, 백화점 부지 개발계획을 구체화 시킬 후속 작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어렵게 재가동된 협의체가 ‘유통업계 의견 청취’로만 그칠 경우, 백화점 개발은 또 다시 첩첩산중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1조 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들여 선뜻 개발에 나설 업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협의체 운영을 통해 유통업계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