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 진압 시민… 알고보니 눈썰매장 ‘영웅 소방관’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 소방장 “당연한 일 했을뿐”
2024-05-07 김진로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소방본부의 한 소방관이 재난사고현장에서 잇따라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 소방관은 지난해 연말 눈썰매장 붕괴 사고현장에서 신속하게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데 이어 이번에는 휴가 중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를 발견, 신속하게 초기 대응해 대형재난을 예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민호 소방장이다.
7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당진~영덕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휴가중이던 권민호 소방장이 목격해 초기진화에 성공,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였다.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경. 당시 당산3터널 앞에서 고무류를 적재한 25t 트럭의 운전석 뒷바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만 갔다.
당황한 운전자는 불길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불길이 차량에 옮겨 붙을 일촉즉발의 상황에 화재 진압을 돕고 나선 이가 있었다.
가족여행을 위해 이곳을 지나가던 충북안전체험관 소속 권 소방장이었다.
권 소방장은 화물차 화재를 목격하고 터널 내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으로 달려갔다. 그는 옥내소화전(수관 2본 추가 연장)으로 차량 화재를 진압했다.
권 소방장은 지난해 12월에는 눈썰매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바 있다.
비번날이었던 권 소방장은 이날 7살난 아들과 함께 청주시의 한 눈썰매장을 찾았다.
권 소방장이 아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기고 있던 이날 오후 4시 18분경 굉음과 함께 눈썰매장의 보행통로 지붕이 무너졌다. 사고를 목격한 권 소방장은 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용객들은 무너진 구조물과 얼음에 깔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권 소방장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뒤 맨손으로 얼음을 들어 옮기는 등 응급구조 활동을 벌였다.
어린 남학생을 가장 먼저 구조했다. 구조한 학생이 의식 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있자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주변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안내한 뒤 또다시 붕괴 현장으로 달려가 다른 환자들을 구조했다.
권 소방장은 청색증과 함께 의식이 저하된 환자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기도 확보와 함께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들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도착한 119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권 소방장은 지난 2014년 소방에 입문한 권 소방장은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3회 받았다.
권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현장에서 함께 도움 주셨던 시민분들 덕분에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