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2024 세종낙화축제… ‘불명예’ 벗어던지나

11일 19시30분 세종중앙공원서 개최 2022년 안전펜스 미설치로 환자 발생 2023년 미숙한 행사 진행·교통 대란 올해 안전·시민편의 행정력 집중 방침

2024-05-02     강대묵 기자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열린 2023 세종시 낙화축제에서 시민들이 떨어지는 불꽃을 관람하고 있다.낙화놀이는 뽕나무나 소나무 껍질을 태워 만든 숯가루를 한지주머니에 채워 줄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 사방으로 떨어지는데 이모습이 마치 불꽃이 떨어져 날아가는것 같아 낙화놀이라 불린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2022년, 시민 3명 화상으로 응급실 긴급 이송’, ‘2023년, 주차대란 및 장시간에 걸친 내빈소개 논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종시 낙화축제’가 올해도 세종시민 곁으로 다가온다. ‘2024 세종낙화축제’는 그동안의 불명예를 벗어던지고 성공할까.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11일 오후 7시 30분 세종중앙공원 잔디마당 일원에서 ‘2024 세종낙화축제’를 선보인다.


‘낙화’는 불교 전통의례 ‘낙화의식’에서 비롯됐으며, 줄에 매달아 놓은 숯봉지가 타들어 가면서 떨어지는 전통방식의 불꽃놀이다.

올해 낙화축제는 구조물을 설치했던 지난해와 달리 나무에 낙화봉을 걸어 자연과 불꽃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이는 2022년 진행된 방식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5000여 개의 낙화봉이 준비됐다. 행사는 2시건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환상적 불꽃쇼인 세종낙화축제는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행사다. 대규모 인파 탓에 각종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에는 낙화봉을 매단 나무 주변에 안전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불꽃이 얼굴에 떨어져 화상을 입는 환자들이 속속 발생했다.

2023년은 안전문제를 줄이기 위해 특설무대를 설치했지만 미숙한 행사진행과 교통대란이 오명을 남겼다. 지난해 낙화축제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내빈소개는 정말 지루했다", "최악의 주차대란이었다",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했다", "소원지 유료 판매에 기분이 상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해 낙화축제에 문제점이 부각되자, 간부회의를 통해 ‘다중운집행사에 대비한 종합매뉴얼’ 마련을 지시했다.

세종시는 올해 축제는 ‘안전’과 ‘시민편의’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최근 김하균 행정부시장 주재로 공동주최·주관기관인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불교낙화법보존회를 비롯해 세종소방서, 세종남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2024 세종낙화축제’의 안전한 개최를 위한 최종 점검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관람객 이동 동선, 화재, 시설, 교통, 안전 등 분야별 준비 상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김하균 행정부시장은 "2024 세종낙화축제는 야간에 불꽃을 이용해 개최되는 행사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철저한 현장 통제와 상황관리로 시민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앞둔 세종시가 중앙공원에서 펼치는 단일행사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