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쉽지않네

연구용역비 12억원 도의회서 삭감 김태흠 지사 “전액 삭감 깊은 유감” 당진 석문 인근주민들 반대 집회도 道 축산단지 조성 계획 진통 우려

2024-04-24     권혁조 기자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반대집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가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조성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도가 스마트 축산 단지 조성사업 관련 연구용역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용역비 12억원이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인데 일각에선 일부 도의원들이 대안도 없이 정치적인 이유로 주민들을 선동하고 예산안까지 삭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24일 열린 제3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번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실시계획 용역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스마트 축산 단지 조성을) 일부 반발하는 부분을 정치인들이 더 확대 재생산하지 않았는가. 저도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도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간척지 활용 축산단지 조성과 양돈 30만두 규모 축산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당진 석문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당진 석문간척지와 보령·서천 부사간척지 중 돼지 사육 두수가 당진(30만 3000두)이 보령(26만 8000두)·서천(2만 5000두)보다 많고, 보령은 이미 80%가량이 천북 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의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는 최첨단 축산 악취 저감 시설 등을 설치, 현재의 재래식 축사와는 전혀 시스템이 다르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오히려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주장이다.

또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을 넘어선 상황에서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는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 식량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도는 실시계획 용역비 12억원을 추경에 편성했지만 이번 도의회에서 용역비를 삭감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앞선 22일 당진 석문 인근 지역 주민 500여명이 도청 앞에서 축산단지 조성 반대 집회를 열고, 이번 임시회에서 관련 용역비까지 삭감되면서 도의 축산단지 조성 계획에 진통이 우려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 지사는 "도가 추진 중인 스마트 축산 단지에서 가축 분뇨는 외부 노출 없이 메탄가스를 에너지화하고, 분뇨 액체는 물로 전환해 다시 양돈에 먹이는 최첨단 시설로 단지 내에서 도축부터 육가공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농해수위 위원들이 (예산안을 심의하기 전에) 선진지 견학을 갔다 오고 문제점이나 보완 부분을 파악하는 도의회가 되길 바란다. 충남에서 선도하는 축산업 개혁에 도의원들께서 편견 없이 바라봐 주시고,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