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보다 중요한 것
최소리 대전본사 편집부 차장
2024-04-23 최소리 기자
[충청투데이 최소리 기자] 박명수가 부르는 ‘밤양갱’, 임재범이 부르는 ‘Hype boy’
유튜브에 ‘AI cover’를 검색하면 다양한 노래들이 나온다.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유행하는 노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AI기술로 만들어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제 사람들은 AI가 만든 딥페이크 영상을 실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역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와 같았던 수준의 AI는 성큼 자라 어느새 인간과 동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한국편집기자협회 세미나의 화두 역시 단연 AI였다. 신문 제작 과정에서도 AI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기사를 입력하면 10분 내 한 지면을 채울 정도의 기획기사를 만들어내고 기사에 알맞는 이미지도 뚝딱 구현해 낼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은 AI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일자리를 대체하고 인건비를 줄여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장밋빛(?) 미래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야 봐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대표적 AI인 ‘챗 GPT’에 독도를 검색하면 ‘챗 GPT’는 독도가 한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이라고 답한다. AI에게는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AI는 윤리가 없다. ‘챗 GPT’가 잘못된 정보를 진짜 정보인 것 마냥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 이런 기술로 엉뚱한 사람을 범죄자라고 낙인 찍어버리면 그때는 어떡할 것인가. 가정이 아니라 실제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상당하다. 딥페이크 기술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규제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도 있지만 때로는 속도보다 중요한 것을 챙겨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AI보다 인간이 앞설 수 있는 건 ‘희노애락’ 즉,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다. AI는 푸바오가 떠난 것에 대해 사람들이 ‘왜’ 슬퍼하는지 알고 있겠지만 ‘공감’하지는 못할 터다.
가수 장윤정은 최근 유행하는 AI cover 사태를 보며 "이럴거면 가수들이 왜 녹음을 해야하냐"고 한탄했다.
하지만 인간들은 알고 있다. AI cover로 단순한 호기심은 충족할 수 있겠지만 ‘최애(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감동까지는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