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통위… 6연속 동결된 기준금리 인하될까

[막다른 길 몰린 기준금리, 지역경제 향방은] 30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 예정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예상보다 더뎌 한은, 현재 긴축기조 이어간단 입장 美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동결’ 힘실려

2023-11-08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 기준금리가 6연속 동결되며 3.50%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미 금리 격차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말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또다시 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통위는 기존 연 3.50%이던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이후 2021년 11월과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0.25%p씩 총 여덟 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3.50% 금리는 1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장기화되는 고금리에 치솟은 대출금리로 이자 부담 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긴 시간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가계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더구나 소비자물가도 여전히 높아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충청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전 3.7% △세종 2.9% △충남 3.6% △충북 3.6%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연준이 5.25~5.50%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하면서 고금리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2.0%p로 유지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곧 있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19일 열렸던 통화정책방향회의에 참여한 금통위원들은 높은 물가와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태다.

한은이 7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화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동결하고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쟁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 등 실물경제의 회복 정도,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