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줄 수 없는 ‘사랑니’ 무조건 뽑아야 할까?
증상 없으면 뽑을 필요 없어 20~30대에 발치하는게 좋아
2023-11-08 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사랑니는 입 안에서 가장 안쪽, 제2대구치(두 번째 큰 어금니) 뒤에 나는 치아다. 우리나라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오는 치아라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지만 ,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이면 지식을 깨우친다 하여 ’wisdom tooth’라고 부른다 . 이처럼 사랑니는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나며, 전혀 없는 경우부터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사랑니에 대해 알아본다.
◆인류 진화의 산물, 사랑니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할까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나더라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춰져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난 치아의 경우 감염 및 통증, 인접 치아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으며 완전히 숨겨진 경우에도 치아를 둘러싸는 주머니에 액체가 차게 되어 물혹을 형성,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완전히 난 사랑니라고 하더라도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아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운 경우 위생상의 문제로 발치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사랑니는 신체방어력이 높고 턱뼈도 무른 20~30 대에 뽑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니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턱뼈 또한 치밀해지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니를 제거하기가 힘들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사랑니 발치 후 건성치조골염 생길 수도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뽑은 후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부종이나 통증 , 저작장애 등의 불편감이다. 사랑니 발치는 흔한 시술로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일반 외과적 시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
일부 미약한 감염 증상으로 열이 나거나 붓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수술 후 발치 부분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차오르지 못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건성치조골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큰 감각 신경이 사랑니와 아주 가깝게 위치하는 경우에는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보통 발치 후 일정 기간 경과 후 대부분 회복된다.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일부 감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진 후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구강내과 전문의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랑니를 뽑은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불편감은 치과의사의 처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랑니 발치 경험이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오민석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김성준 기자junea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