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실업팀 부활 예고] 정문현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 "선수 키워도 실업팀 없어 지역 떠나"
["없앴다가 만들었다가" 자치구 실업팀 이대론 안된다] 정문현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 문제점 지적 "실업팀 존재, 초·중·고 선수 육성과 연계"
2023-08-02 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가 있으면 초·중·고의 선수 육성과도 연계됩니다. 실업팀이 없으면 고교, 대학교 졸업생이 타 지역으로 빠지게 되는데 대전은 이런 현상이 특히 심한 상태죠."
정문현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2일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대전 체육계의 문제점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지역 체육 발전을 이끌어갈 리더 양성이 필요한데 실업팀의 부재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지원과 장학금 등을 들여 선수로 육성해도 대학이나 실업팀이 없으니 지역을 떠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전국체전 때 선수 육성을 못한 종목들은 다른 시·도에서 선수들을 사오고 있다"며 "은퇴한 선수들이라도 참가 점수를 받으려 사오는 것인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대표는 비인기 종목의 협회, 선수 육성을 위한 실업팀과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는 비인기 종목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런 선수를 키우는 팀이나 기관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토착 기업이 실업팀을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기업 실업팀은 유명선수를 바탕으로 한 종목에 치우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를 비롯한 공적 영역에서 자구책으로 비인기 종목의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대전의 전반적인 지역 체육계 상황에 대해 "새로운 스포츠 시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수익 창출을 위해 대회 유치도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대전은 체육 시설 등도 열악하고 전략적이지 않아 전국적인 지원 사업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체육시설이 우선적으로 설립된 후 전국적인 유명 선수 배출로 이어 그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