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축제를 가다… 머드축제? 모두축제!
[힐링투데이 축제편-보령머드축제] 아이와 해수욕 즐긴 후 찾은 머드축제장 일반존·패밀리존 중 ‘패밀리존’ 선택 에어바운스·머드풀장 등 놀거리 풍성 넘어지며 달리는 머드터널… 반응 최고 ‘머드 인간’ 될 수 있는 머드 체험장 서로의 몸에 머드칠하며 가족애 뿜뿜 하루 마무리는 ‘조개구이’… 행복은 ‘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여름휴가를 맞이했다. 사실 ‘여름휴가’라 쓰고 ‘여름방학’이라 읽는다. 아이의 방학에 맞춰 휴가를 냈기에 ‘자유’는 없다. 육아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어디든 가야 했다. 고민 끝에 ‘보령’을 선택했다. 지금 ‘머드축제’ 시즌이기 때문이다. 머드축제는 ‘여름의 정석’ 같은 느낌이 있다. 지나는 길에 스치듯 몇 번 갔지만 이토록 작정하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떠나게 됐다.
● 시작은 해수욕장
아이 같은 남편도 진짜 아이인 아들도 물속에 있으니 행복해 보였다. 나 역시 실컷 파도를 타고 소금물을 먹어가며 바다와 한 몸이 됐다. 너무 즐긴 덕분에 발로 미역을 수확하는 경지에까지 오르게 됐다. 아쉽지만 미역을 풀어주곤 모래놀이를 즐겼다.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더 재밌는 흙이 있다며 ‘머드축제장’에 가자고 설득했다.
● 절정은 머드축제장
● 마지막은 조개 등장
숙소에 가서 씻고 다시 나왔다.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메뉴는 당연히 ‘조개구이’였다. 현지인 맛집을 찾다 포기하곤 조개 무한리필 집에 들어갔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창가 대신 시원한 곳에 앉았다. 창가를 보니 커플들 천지였다. 어느새 ‘낭만’은 없고 시원함만 찾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키조개와 여러 조개들을 구워 치즈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왠지 바다 앞에서 먹으니 더 싱싱함이 느껴졌다. 아이도 맛있는지 잘 먹었다. 남편과 가볍게 한잔하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낭만은 없지만 행복을 ‘구웠다’. 마무리로 해물라면을 끓여 먹곤 식당을 나섰다. 어느덧 바다는 검정 물감을 뿌려놓은 듯 칠흑 같았다. 아이와 바다를 보며 식당 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의 눈에도 바다가 넘실 거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기사입니다. 요일이나 날씨의 상황에 따라 머드축제장의 분위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평일은 다소 한산했지만 주말은 붐빌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존은 가보지 않아 관련 내용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