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아파트 분양가… ‘내집 마련의 꿈’ 더 멀어지나

1년만에 전국 평균 38.3% 급등 충청권 30% 안팎… 전국 상위권 청주 월명 한라비발디 1158만원

2023-07-16     김동진 기자
부동산중개업소 앞.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들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4일 기준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9만원보다 무려 38.3%나 급등했다.


올들어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1월 1718만원, 2월 1775만원으로 1700만원대를 보이다가 4월 1639만원, 5월 1840만원, 6월 168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7월 들어 2000만원대를 넘어서며 폭등했다.

충청지역도 분양가 오름세는 마찬가지다.

다른 부동산 관련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인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충북지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52만원으로 2020년말 758만원 대비 38.8% 폭등하며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격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대전지역도 같은 기간 1117만원에서 1528만원으로 29.8%, 충남지역은 880만원에서 1140만원으로 29.6% 각각 오르며 가격상승률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세종지역만 1120만원에서 1227만원으로 9.5% 오르는 데 그쳐 가격상승률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들어서도 충청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석한 결과, 올들어 5월말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15만원, 충남지역은 1175만원, 충북지역은 108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충북 청주지역의 경우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청주 월명공원 한라비발디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158만원으로 결정되는 등 아파트 평균 분양가 고공행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서울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해제된 데다, 자재가격 급등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분양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각종 자재 가격 인상과 금융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분양가 오름세는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더욱이 금융권의 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한도 제한 등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여건도 한층 악화되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는 더욱 오그라들고 있다.

40~65세 중장년층 중 60%가 무주택자이며,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3600만원, 평균 대출금액은 2700만원 수준이라는 통계청 자료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