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서 마약 대량 유통한 일당 검거
대전중부경찰서, 마약 투약·유통 10명 검거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현직 의사도 있어 1083명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의 필로폰 압수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대전에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7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공급책 A(71·남)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현직 의사 B(71·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1083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32.41g(3억 2500만원 상당)과 주사기 89개, 흡입빨대 2개 등 투약에 쓰인 물품을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대전과 대구, 경기도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월 27일 마약 의심 신고를 받고 중구의 한 출소자 보호시설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C(31·남) 씨를 검거했다. 현장에선 필로폰이 담긴 주사기 2개와 빈 주사기 7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C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지난달 10일 중구 문창동의 한 숙소에서 단순 판매책 D(55·남) 씨를 검거했다. 이어 다음날인 11일 자정경 중구 대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마약 공급책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A씨는 대구와 경기도 안산에서 마약을 공급 받아 대전에 유통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 당일 A씨의 숙소에서 필로폰 16.51g을 압수한 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나머지 필로폰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래되는 지역 마약 유통 대부분은 A씨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유통책 역시 대구에서 붙잡았다”고 말했다.
검거된 마약 사범 중에는 현직 의사도 있었다.
충북의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B씨는 지난달 30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검거됐다. B씨를 포함해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 대부분은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6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조남청 대전중부서 형사과장은 “국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로 마약 투약 사범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약 투약자를 검거하고, 유통책을 발본색원하는 등 마약 단속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