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부담 커진다
사설
2023-03-09 충청투데이
요즘 크게 오른 채솟값에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오이와 대파, 양파 등 밥상 주요 식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스럽다는 소리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3월 첫째 주 도매가격은 양파 1kg에 1812원으로 평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파 도매가격도 1kg에 2567원인데 전달보다 52%, 평년보다 102%나 상승했다. 감자 도매가격도 20kg에 8만1407원으로 평년보다 73%나 올랐고, 청양고추, 애호박, 시금치 등 반찬거리 채소 대부분이 평년과 비교해 40~50% 이상 크게 올랐다.
채솟값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폭등한 난방비로 인한 생산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대부분 시설재배 채소류는 생육을 위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난방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급등한 난방비가 생산 원가에 반영되면서 채솟값이 크게 오르게 된 셈이다. 1월과 2월 중순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생긴 생육 부진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공식품 가격 인상과 올 들어 채솟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외식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서비스가격정보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대전지역 음식점의 김치찌개백반 평균 가격은 7800원으로 2년 전인 2021년(6500원)과 비교해 20%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은 칼국수로 2021년 평균 6000원에서 7700원으로 무려 28%나 상승했다. 문제는 채솟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외식비 상승까지 팍팍한 서민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올 초부터 정부와 지자체들은 물가 관리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있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물가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널뛰는 물가를 잡지 못한다면 민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코로나19사태의 길고 긴 암흑을 빠져나왔지만 서민 삶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역시 낮은 경제성장률에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서민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보다 넓고 깊은 민생안정 대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