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뚝’ 미분양 ‘쑥’… 충청권 주택시장 한파

대전 거래량 1년새 51.9% 뚝 미분양 주택은 3배 가량 증가 고금리에 급매위주 장세 여전

2022-11-30     박현석 기자
충청권 10월 주택매매거래량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과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년 새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기조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 실종이 심화되면서 미분양 주택까지 1년 새 크게 증가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0월 대전 주택 매매 거래량은 860건으로 전월(816건) 대비 5.4%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1787건)와 비교하면 51.9%가 줄어든 수치다.

극심한 거래절벽에 대전 미분양 주택도 1년 새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 미분양 주택은 460채였지만 올해 10월 들어 1403채로 열 달 만에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1년 새 약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세종 주택 매매 거래량은 199건으로 전월(171건)과 비교해 16.4%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전년 동기(365건)와 비교하면 45.5% 줄어들었다.

충북과 충남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42~51% 감소했다.

충남의 10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2128건으로 전년 동월(4357건)과 비교해 51.2% 감소했다.

충북도 10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1846건으로 전년 동기(3234건)에 비해 4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에서 발표하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현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짚는 중요한 지표다.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거래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 대전과 세종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높은 금리로 인한 매수 수요가 붙지 않으면서 관망세만 짙어진 상황에서 시세보다 싼 매물만 시장에서 소화되는 급매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급매마저도 높은 금리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 회복에 따른 거래량 증가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10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 2173건으로 전년 동월(7만 5290건)에 비해 5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