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 폭등 가정에서 키워먹는다
‘파테크’‘대파코인’ 열풍 가격 오름세·간단한 재배법 영향 가정서 직접키우기 당분간 이어질듯
2021-03-17 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파값이 치솟으면서 직접 대파를 길러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과장과 함께 ‘파테크’(파와 재테크의 합성어), ‘대파코인’(대파와 비트코인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다. 17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파 1봉(4~5입) 가격은 6000~7000원 수준(대형마트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배 이상, 지난 2월과 비교해도 50% 정도 가격이 급등했고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최장기간 장마와 겨울철 한파로 작황이 부진하고 수확까지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든 점도 대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유통업계 측 설명이다.
주부 송현정(38) 씨는 “음식을 할 때 대파를 안 쓸 수도 없고 값이 너무 올라 베란다에서 기르기 시작했다”며 “아이들도 재밌어하고 직접 재배해 먹는 소소한 재미까지 있어 다른 채소들도 더 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정에서 대파를 직접 재배하는 모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봄 대파가 출하되는 내달 말에서 5월 초까지 대파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파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내달 말은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