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실장 청주 컴백 … 충북도지사 출마 가능성

구속수감 정정순 의원 재판 여부 주목 변재일 의원 재보궐 관리위원장 임명 국민의힘 청주서원·남부 등 전열정비 정치1번지 청주상당위원장 선임 관심

2021-01-21     이민기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 충북 정치권이 굿뉴스와 배드뉴스가 뒤섞인 채 각각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며 '출발음'을 쏘아올렸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광역철도망 노선안을 두고 국회 국토교통위의 지원사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인구가 160만에 불과한 충북지역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여당 경선을 총괄하는 모양새와 청주로 낙향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람의 앞일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눈에 띈다.

21일 충북도와 정치권, 시민단체에 따르면 최근 충청권 4개 광역시·도가 공동 건의한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이날 즉각 성명서를 내고 "충청권 동반성장은 물론 행정수도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사업 등을 제외하면 강력한 대정부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충청신수도권 광역철도(49.3㎞, 1조 6000억원)는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국제공항) 등을 잇는 노선안을 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여당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상당)이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지적을 내놓는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수감됐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굵직한 도로·철도 사업이 수두룩한데 여당 국토위원이 교도소에 있으니…. 참 답답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21년 정부예산안 국회증액 과정에서도 영어 궐 몸인 탓에 도로·철도 예산확보에 기여한 바가 없다. 때문에 정 의원이 청주 상당 선거구를 넘어 충북지역 예산에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에는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 단 1명이 배치된 상태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민주당은 보편적 재난지원금에 대한 시각차로 새해를 시작했다. 19일 열린 도의회 제388회 임시회에서 대집행기관질문을 통해 이상식 도의원(청주7)이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했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는 "여러 상황을 봐가며 지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 가지 평으로 나뉜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민주당이 당명처럼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반응이다. 반면 당내 의견조율이 전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견해의 '간극'(間隙)이 크다는 얘기다. 허창원 도의원(청주4)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거론하기 쉽지 않은 '도청이전론'을 쏘아올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의를 갖춰 근거를 갖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민주주의 아니냐"고 했다.


최근 충북지역의 '프라이드'(Pride)를 중앙무대에 각인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5선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이 민주당 4·7 재·보궐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변 의원은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관리한다. 서울인구는 966만명(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경기는 무려 1324만명에 달한는데 겨우 160만을 상회하는 충북의 변 의원이 경선관리를 맡은 점은 유의미해 보인다.

변 의원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만큼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중동'(靜中動) 모드다. 전셋집이 위치한 청주 복대동에서 휴식을 취하며 중간중간 서울 등을 오가며 지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관심은 노 전 실장이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충북지사 선거 출마 여부다. 노 전 실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장섭 도당위원장(청주 서원)은 지사의 자격으로 경륜을 꼽으며 '노영민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 전 실장이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알듯 모를 듯한 답변을 한 점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인답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자연스레 궁금증을 일으키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청주권 전열을 가다듬는다. 청주 서원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와 최영준 변호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청주권 4곳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덕흠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었던 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에는 오용식 전 도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이 복당할 때를 고려해 차기 총선 출마 의사가 없는 인사를 '간택'(揀擇)해 앉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는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 9월 탈당한 바 있다.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의 경우 윤갑근 위원장이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청탁혐의로 구속 수감됨에 따라 조직위원장을 다시 임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