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배달 앱 문 두드리는 외식업계

5인 이상 식당 모임 금지되며 자영업자 배달 앱 가입 불가피 비용 부담 커 음식값 오르기도

2020-12-30     이심건 기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자영업자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만회하려고 애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배달용 제품 가격을 더 높게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되면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자 배달 앱에 가입하고 있다.

대전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49) 씨는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 집에서 구워 먹을 수도 있으니 굳이 배달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배달을 시작했다"며 "이후 주문이 조금 들어오긴 한다"고 말했다.

배달업계는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식당들은 생존을 위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의 문을 더 두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의 지난 1~20일 배달 대행 건수는 1070만건으로, 이달 말까지 15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식당 주인들이 배달 앱에 가입하면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묻는 등 입점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비 별도 책정에 이어 매장에서의 음식 가격과 배달 음식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개인 음식점은 배달 비용, 테이크아웃 용기 비용 등의 부담으로 매장 가격보다 배달 음식 가격을 1000~2000원가량 높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은 신규로 배달을 시작하는 업체들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배달 판매의 경우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대행업체에 지급하는 비용, 포장용기 비용까지 매장 판매에 비해 비용이 크게 늘어나지만 이를 배달비에 전액 적용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매출이 급감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작했지만 비용 부담이 커 고육지책이라고 토로한다.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는 김 모(32) 씨는 "음식을 받으려 매장에 방문했는데 배달 앱에서 결제한 가격보다 1000원씩 더 싸게 받고 있었다"며 "사장은 수수료 때문이라는데 속은 것 같고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