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출산 후 탈모,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2020-10-19 충청투데이
출산 후 탈모를 겪는 산모들이 많다. 출산 후 탈모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신 기간에는 하루 5~10개 머리카락이 빠진다.정상적인 상황에서 하루 100개가량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임신 기간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출산 이후부터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안 빠지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산모 1/3가량이 출산 후 탈모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보통 출산 후 3개월부터 탈모가 시작돼 6개월까지 전체 모발의 30~40%가 빠지는 탈모가 지속된다. 이후 탈모가 자연적으로 중단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해 9개월까지 모발이 자란다. 이후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출산한 지 1년이 지나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여성형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감고 말리는 과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머리를 감기 전 끝이 뭉툭한 빗으로 가볍게 빗어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톱을 세우기보다는 손끝에 힘을 주고 마사지 하듯이 두피의 더러움을 제거해준다.
다 감고 나서는 머리카락을 과도하게 문지르지 말고 수건으로 모발을 눌러가며 물기를 없애준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릴 때는 20cm 이상 띄워서 사용하도록 한다.
아울러 두피에 쌓인 각종 노폐물이나 비듬, 과다지방,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는 위험인자다.
적어도 하루나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꼭 감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출산 후 임신 전의 체중으로 돌아가고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탈모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