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새로운 일상, 새롭게 변화해야
일상이란 매일 반복되는 생활, 규칙적으로 늘 해오던 소소한 행동, 생각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180도 변화하였다. 어쩌면 일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언택트(Untact)적 삶은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식사는 배달음식을 먹고, 생필품은 마트가 아닌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영화관, 콘서트 관람 대신 집에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이용한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 기업이나 학교의 모습도 많이 변화하였다. 디지털 기반의 비접촉 대면 방식이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이 되었다. 새로운 질서 아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다.
모두가 코로나 이전의 평온했던 과거로 돌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우리는 냉엄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돌이켜 보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과거에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습이 어느 순간 없어지고, 영화 속에서나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화되었다. 공중전화 부스는 거리에서 사라졌고,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읽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쇼핑, SNS, 결제 등 생활의 대부분을 해결하는 모습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상의 변화이다. 마치 지구가 매일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그 순간순간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코로나는 주저하던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증가시켰고, 변화 과정을 단축시켰을 뿐이다.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시대는 다시 오지 않고 코로나 이후(After Disease) 완전히 다른 삶을 전망한다. 비접속 대면 사회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시키고, 사회·경제 생활의 근간을 바꿀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익숙했던 삶의 방식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누구나 변화를 말하지만 변화하고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 그 때 그렇게 할 껄!"하는 때늦은 후회 대신 '세상이 이렇게 변화하는데 나는 뭘 해야 할까?'라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 당연함 속에 가려져있는 당연하지 않을 미래를 바라보고 동시에 미래에 당연해질 것을 두렵지만 찾아 나서야 한다.
김한규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