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평화를 폭파시킨 북한

2020-06-17     김윤주 기자
사진 = 연합뉴스

☞북한 때문에 시끄럽다. 북한이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이 협박한 지 사흘 만이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의 다음날이다. 北 연락사무소엔 우리 세금이 180억여 원이 들어갔다. 그 많은 혈세가 김여정의 말 한마디로 잿더미가 됐다. 폭파하기 전까지 연락사무소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2018년 9월 문을 열었다. 판문점 선언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먼저 평화를 깼다. 합의와 신뢰가 폭파됐다.

☞북한은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북한은 '대남사업의 대적 사업 전환'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북한군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지역 등에 다시 군대를 전진 배치할 것을 예고했다. 대남 삐라(전단) 살포도 선언했다. 북한은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화났다고 방방 뛰고 있다. 북한이 진짜로 군대를 전면 재배치한다면 더 이상의 '평화'는 없다. 군사 합의는 파기되고 관계는 파국이다. 아름다운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다시 군사대결의 장이 된다.

☞북한이 왜 이러는지 알아야 한다. 뭐, 표면적으로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불만이다. 하지만 속내를 파헤쳐야 한다. 북한은 위기일 때 분노한다. 힘드니까 화를 낸다. 어쩔 땐 남한을 '감정 쓰레기통'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북한은 미국과 협상 진전이 없다. 하노이 노딜사태 이후 뭐가 없다. 또 코로나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끊겼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그러니 우리에게 뭐라도 해보라고 화를 내는 거다. 해묵은 ‘벼랑 끝 전술’이다. 동시에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다. 미국 대선은 11월에 치른다. 그걸 이용해 트럼프를 흔들려는 계획이다.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 북한의 무력도발(武力挑發)에 무력(無力) 하게 끌려가선 안된다. 그게 북한이 원하는 바다. 북한은 우리가 흔들리길 바라고 있다. 자신들을 어르고 달래길 바란다. 이대로 끌려간다면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다. 북한에게 '위협=먹히는 전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선 안된다.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다. 그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두려움은 사라질 수 없다. 대화 테이블은 열어놓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꺾여선 안된다. 북한은 정신 차려야 한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