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고3 입시기준 완화…수도권 대학들 고3 구제책 내놓자 지역대학 촉각
2020-06-14 윤지수 기자
비교과 축소·수능최저기준 하향 등 수도권大 ‘고3 구제책’ 속속 내놔
지역대학, 내부 논의중… 신중한 입장, “내달 중 발표될 교육부 계획 고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고3들이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도권 대학들이 고3 구제책을 내놓자, 지역 대학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권 주요 대학들은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평가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입학전형 승인 변경안이 허용되면서 지역 대학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성적 영역은 검토하지 않지만 고3을 배려하고 재수생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체적으로 대학들이 대책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세대는 지난 9일 대학들 중 처음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1~2학년 때까지만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3 구제책을 마련했다.
이어 서울대는 올해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당초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현재 학종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는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해서 자율활동·동아리 활동·봉사활동·진로 활동 등을 기재할 수 있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교 내부적으로 코로나 피해 상황을 기재해야 하지 않나 의견이 모아진 상태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를 밝힌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학입학 전형계획이 대학교육협의회의 심의와 협의 등의 절차 등 쉽게 바꾸기는 어려워 상위 교육기관의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다수다.
지역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입시가 고3뿐 아니라 재수생, 장수생 등도 보기 포함되기 때문에 공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그 부분에 대해 공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며 “현재 코로나가 상황이 끝난 것도 아니고 내달 중 발표될 교육부의 고3 대책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